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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운영후기] 프랜차이즈 편의점 조리식품 과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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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편의점에는 튀김류의 자체 조리식품이 판매한다. 편의점을 보면서 튀김유를 달구고 튀기고 진열하고 정리하고 튀김유 교체하고 튀김기 세척하고 일이 정말 많다.

 

편의점 1년 하고 그만둔 썰 - 편의점 조리식품

 

 

 

 

"진짜 안 하고 싶었다."

 

편의점 조리식품에 대해 계약 당시 이런 말을 들었다. 이익률이 높으니까 열심히 하라고. 그래서 초반에 정말 열심히 했다.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 하면 저녁에 잘 나가는 시간에는 두 명이서 일했다. 한 명은 카운터를 보고 한 명은 튀기고. 그때는 손님도 많고 잘 나갈 때라 그렇게 했다. 그렇게 열심히 했을 때 그 조리식품으로만 한 달에 30만 원 정도 매출을 올렸다. 그런데 이것은 매출이다. 워낙 매가가 저렴해서 아무리 많이 팔아도 한 달에 저 정도이고 그나마 이익 배분을 하면 사실 그렇게 효율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조리하고 튀김기 청소하고 기름 교체하고 부수적인 일까지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계속하다 보면 그 돈 안 벌고 안 튀기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조리를 안 하면 페널티를 받는다. 그것도 그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 명절 연휴에 손님도 별로 없는데 오전에 조리를 해 놓은 것이 정말 한 개도 나가지 않았다. 조리식품은 대부분 대학생들이 많이 사가는데 명절이라 학생들이 없었던 이유가 컸다. 그리고 명절에는 집에 먹을 것이 많지 않은가. 그래서 폐기는 모두 우리의 몫이니 그냥 명절 연휴에 조리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 날 담당 직원에게 전화가 왔다. 조리 후에 찍어야 하는 판매기한 출력이 되지 않으니 전산을 통해 알게 된 것 같다. 연휴임에도 전화가 온 것이다. 그래서 사정을 얘기하고 조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더니 해야 한단다.

 

그들의 논리는 항상 똑같다. 원하지 않는 발주를 넣을 때도 그리고 이번에도 폐기나 반품 지원금이 나오지 않냐는 것이다. 그래도 튀기지 않았다. 괜한 오기가 났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페널티를 받았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하면 발주장려금을 받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하는 문서에 사인을 해야 했다. 그럼 진작에 그런 페널티가 있다고 설명을 해주던가. 그런 설명도 일절 없었다. 편의점 조리식품이 잘 나가지 않을 때, 사람들이 찾지 않을 때라고 해서 편의점 주인의 판단대로 조리를 안 할 수 없는 것이다. 난 정말 이게 싫었다. 많이 팔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또 생각했다. 나 같은 성격은 가맹점을 하면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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