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프랜차이즈 편의점에는 본사에서 지정된 담당 영업사원이 주기적으로 방문을 한다. 좋은 직원을 만났다면 그건 그 편의점의 복이다.
편의점 1년 하고 그만둔 썰 - 담당 영업사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자기네들을 위한 잔소리"
각 지점마다 본사의 담당 영업사원이 배치가 된다. 그들에게 분장된 업무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느낀 바로는 편의점주에게 어떤 도움이나 편의점 경영에 도움을 주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본사에서 각 지점에 시키는 일, 할당된 발주, 행사 진행 드을 대신 처리해 주고 시킨 것들을 잘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느껴졌다.
중점 상품이라며 발주를 넣겠다고 한다. 그러면 인정상 안 넣겠다고 거절할 수가 없다. 그러나 발주를 했다가 안 팔리는 상품을 나중에 또 넣겠다고 하길래 잘 안 팔린다고 얘기했더니 한 개만 넣겠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면 싫다고 거절할 수가 없다. 특히, 발주를 하라고 요구하는 몇몇 품목들이 있다. 그게 우리 편의점에서 잘 나가고 안 나가고는 그들에게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다.
그들은 본사의 직원이다. 철저히 본사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잘 팔리지도 않는 상품을 계속 발주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난 깨달았다. 나 같은 성격은 이런 가맹사업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특정 상품이 행사에 들어갈 때는 특히 잔소리가 많아진다. 그것이 편의점 자체 조리 식품이면 전화로 많이 조리해 놓으라고 잔소리를 하고 그게 판매 실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직접 와서 조리를 해 놓았는데 팔리지 않는 것인지 조리도 해놓지 않은 것인지 확인을 한다. 아마도 그런 행사 기간의 판매량이 본인의 실적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굉장히 잔소리도 많이 하고 채근한다. 그러나, 아무리 행사 기간이라고 해도 잘 팔리지 않는 것들은 조리를 해놓아도 잘 팔리지 않는다. 그러면 그 폐기를 떠안는 것도 우리다. 하지만 그들은 많이 팔면 좋은 것이고 팔리지 않아도 손해 볼 일이 전혀 없다.
정작 요즘에 다른 매장에 어떤 상품이 인기가 있던데 들여놔 보라고 하던가, 여기 어디 근처에 편의점이 새로 들어왔는데 매출에는 영향이 없나, 개업 초기에 이 매장은 손님층이 어떠하므로 어떤 상품을 들여놓고 어떤 상품군을 다양화하면 좋은 것이다 등과 같은 조언은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이는 분명 담당 영업사원에 따라 다를 것이다. 분명히 담당 매장에 도움을 주고 서로 상생하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일하는 영업사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편의점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니 너무 전적으로 담당 영업사원의 말을 믿고 따르는 것보다 우리 가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따져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