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과 같은 날을 맞아 특별히 제작된 각종 상품들을 들여놓고 행사 준비를 해야 한다.
편의점 1년 하고 그만둔 썰 - 행사
"편의점 (위탁) 경영주이지만 경영권은 없었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와 같은 행사가 있으면 내가 원하지 않아도 행사 상품을 들여놓아야 한다. 코로나19인 상황과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는 상황 또 방학인 상황은 모두 고려되지 않는다. 일단 주문하라고 하면 해야 하고, 내가 하지 않으면 담당 영업사원이 한다. 내가 해도 담당 영업사원이 추가로 더 한다. 이유는 행사가 끝나면 반품 지원금 차감 없이 반품이 된다는 것인데 이 또한 그렇게 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물론 들여놓아서 잘 팔리면 다행이지만 요즘 그런 것들을 잘 챙기지도 않을뿐더러 우리 편의점의 여러 상황들이 고려되지 않고 행사상품을 발주하고 진열하는 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시대 감각에 맞지 않는 유치한 상품들을 누가 사겠는가? 다른 곳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행사로 큰 재미를 본 적이 없다.
물론 행사 기간을 잘 활용해서 포장도 직접 해서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그래도 행사를 준비하고 진열하는 데에도 각 편의점의 여건이나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코로나19, 비대면 수업, 방학 등 여러 이유로 전혀 행사 상품을 들여놓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한다. 할 수밖에 없다. 아마 우리가 위탁경영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엄연한 개인사업자로 편의점의 경영주라고 하지만 우리에겐 경영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