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편의점을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손님이다. 각 편의점의 입지 조건마다 오는 손님층이 다르다. 그래서 편의점 운영 시 입지조건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
편의점 1년 하고 그만둔 썰 - 손님
"트라우마"
손님에 대한 이야기는 최대한 간단하게 서술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난 정말 손님들 때문에 미치기 직전에 그만둔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너무 괴롭고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최대한 간단히 서술하고 내가 급하게 그만둔 이유는 '일부 손님'들 때문이라는 말에 모든 말을 함축하고 싶다.
편의점은 입지조건에 따라 손님층이 많이 달라진다. 학교 근처에 있으면 당연히 학생들이 많이 오고, 회사 근처에 있으면 주 손님층이 회사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편의점을 열 때 이 입지조건도 반드시 고려해봐야 할 사항이다. 우리가 했던 편의점은 대학교 근처에 있었고 몇 년 전부터 재개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동네였다. 그래서 우리의 주된 손님층은 20대 대학생, 유학생, 그리고 어르신들이었다.
학생들은 정말 고마운 일이 많을 정도로 굉장히 매너도 좋고 깔끔하다. 1년 간 한두 명의 학생 빼고는 전부 다 너무 좋은 학생들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매출은 학생들에게서 나왔다. 코로나 시기에 학생들이 자취방을 빼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도 바로 그 이유였다.
우리가 편의점을 인수받기 전에 전 주인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여성분이셨다. 인사를 나누면서 이런저런 가게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중에 동네에 이상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조심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의 인상착의도 말씀해 주셨다. 그런데 정말 상상 그 이상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매일 오전에 원두커피 한 잔을 드시러 오는 할아버지 무리였다. 성희롱적 발언, 욕설, 삿대질이 매일 계속되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매일 커피를 먹으러 오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별의별 일이 다 있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경찰을 불렀다. 1년 동안 경찰이 몇 번 왔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경찰관님들이 빠르게 출동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정말 인류애를 잃었다. 우리가 했던 곳이 특수한 경우였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상하고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들이 정말 훨씬 많다. 그러나, 편의점은 손님과 단 둘이 있을 수도 있고 24시간 내내 어떤 손님이 언제 올지 모르는 곳이다. 뉴스를 보면 편의점에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다양하게 일어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편의점은 대부분 혼자 근무하고 24시간 열어 두어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편의점의 입지조건은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